게임으로 얻는 지식 양이 책을 능가한다?
2000년대 초반에 판타지소설 ‘탐그루’를 읽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탐그루’ 소설의 내용 중 한 구절의 내용은 ‘게임으로 얻는 지식의 양이 책으로 얻는 지식의 양보다 많아졌다’ 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이 구절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였다. 지식이 글의 형태를 갖추고 책으로 바로 출판되는 절차는 지식이 게임이라는 미디어 형태로 출시되는 절차보다 훨씬 간소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게임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의 첫걸음은 일단 글로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절대적인 지식의 양으로 보았을 때 책으로 전달될 수 있는 지식의 양이 게임보다는 반드시 많다는 명제는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퇴근길에 문득 떠오른 생각은, 세상의 책이 많은 지식을 담고 있다고 하여도, 결국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적어지고, 반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각 매체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지식의 총량이 책보다 게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게임뿐만 아니라 사진, 영화 등 다른 매체를 위의 명제에 대입해보면 같은 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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